나의 이야기/에세이
'별 볼 일 없는 애'가 되고싶다
자유로운 현재
2022. 9. 24. 01:14
'별 볼 일 없는 애'가 되고싶다
나는 그럴 자유가 있는데
지금껏 내가 만든 성과들이 나를 짓누른다
차라리 이대씩이나 가지 말 걸
공부 열심히 하지 말 걸
이제 더는 노력이라는 걸 하고 싶지가 않은데
나는 숨돌릴 틈도 없이 언제나 달려야한다
쉬고 싶다
그냥 아무나 되고 싶다
그냥 비정규직으로 살면 안되나?
그냥 중소기업 들어가면 안돼?
이름이 그렇게도 중요할까
기대가 무겁다
아니나 다를까
등골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아빠 등골빼먹으면서
이만큼 배웠으니까
별 볼 일 없는 사람 만나지 말라고.
그놈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단어 자체가 싫다.
고유성을 폄하해버리는 말.
학벌, 직장 좋으면 별 볼 일 있는 사람인가.
나한테 별 볼 일 있는 사람은
빛나는 이성과 따뜻한 양심이 있는 사람인데
그걸로 충분한데
등골 빼먹은 것 다 갚을테니
내게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될 자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만날 자유도.
애초에 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갈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었다.
나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져가"
(볼 빨간 사춘기, 나의 사춘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