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현재 2022. 8. 20. 22:39

드디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
공허함을 무언가로 덮으려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늘 마음이 불편했다.
공허하고 불안하더라도 떳떳하게 살고 싶었다.
어딘가 불편한 마음 없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이고 싶었다.
이제 그렇게 됐다.

이제 정말 나 혼자만 남았다.
벌거숭이같은 초라함이다.
마음에 사무치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다시 찾아왔다.

이 모든 건 이제 내가 오롯이 책임진다.
또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시도는 나를 주인되지 못하게 만들테니까.

오랜시간에 걸쳐, 말도 안되는 용기를 내어
시험 백일을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정직하고 용기있는 결정, 사랑스러운 결정.
힘들다고 그걸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내가 진짜 나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내가 내린 결정이다.

지금도 마음은 그날을 후회한다.
쉽게 갈 수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번복은 없어야 한다.
그때의 내가 바보라서 그런 결정을 내린게 아니라, 옳은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도 분명 내게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혼자서도 이겨낼 수 있다.
혼자서도 괜찮을 때 진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누군가에 기대어 쉽게 가려는 마음은, 결국 그 누군가에게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겨 모든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음을 내포하니까.

힘들더라도 제자리를 찾아가자.
다시 나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