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비롯한 웬만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feat 오온, 무아와 비아)
고통스러운 나날이다.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이리저리 마음을 다 빼앗기고 다닌다.
고통스러운 이유는 나는 이러해야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치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늘 나를 사랑해주는 것은 아니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과 업적을 언제나 순탄하게 해낼 수는 없으니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석가모니는 고통을 극복할 방법으로 자아를 오온으로 바라보는 오온설을 주장한다.
내가 진짜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오온으로 구성되어있다. 오온은 색온과 사온으로 이루어진다. 색온은 신체이고, 사온은 수 , 상, 행, 식의 마음이다.
그냥 쉽게 말해서 오온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있는 어떤 구성체같은 개념일 뿐 나라는 구체적이고 고정된 존재같은 건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오온을 상일주재한 자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주체적이고 고정적인 내가 있다면 원치 않는 병이나 고통이 생길 수 없으며, 만일 오온이 자신의 것이라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하는 것처럼 바랄 일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오온은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결국엔 병로사를 겪게 되고 고통스러워지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재적인 자아는 없다.
자아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오온화합물을 지칭하기 위한 이름, 가명일 뿐이다.
상일한 자아인 내가 존재한다고 집착하는 것이 일체 고통의 근원이다.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를 단지 인연화합의 산물일 뿐이라고 여긴다면 속 편할 것 같긴 하다.
그치만 오롯이 나라는 몸과 마음을 지니고 고통을 겪는 것이 내가 있다는 반증일지도..
석가모니의 주장에서 얻어갈 수 있는 교훈은,
"나를 비롯한 세상만사가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니까
집착하지 말자."
"내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다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며 흘러가는대로 살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