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에세이
삶의 낙
자유로운 현재
2022. 9. 16. 23:15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를 뵙고 왔다.
엄마가 오랫동안 요양원에서 할머니를 간병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할머니가 안정이 되어, 엄마는 더이상 할머니 간병을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뵌 할머니는 심심해보였다.
정말이지 요양원에서 하루온종일 티비를 보는 삶은 얼마나 무료할까
더군다나 할머니는 티비 속 말들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다며 기독교방송만 보신다.
기독교방송도 잘 알아듣진 못하지만 내적친밀감이 높으니 아무래도 그런 듯 싶다.
사랑이 없으면 사는 낙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할머니를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낙이 무엇일까
옆 할머니가 좀 재밌는 성격이어서 덜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그 점은 다행이다.
요양원에서 살아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덜 심심할 방법이 없을까?
나처럼 젊고 재밌는 사람들이 한명씩 찾아가 대화상대가 되어준다면 덜 적적할텐데
그런 걸 사업화할 방법은 없을까?
단순히 밥을 주고 재워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위생요인만으로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
할머니 문제만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아빠만도 되게 심심해보인다.
중장년층의 심심함을 극복하게 해줄 시스템같은걸 사업화하면 좋을텐데
어쩌다 사업화로 이야기가 샜는데, 하고 싶은 말은 삶의 낙에 관한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낙을 삼으며 살아갈까?
왜 살아갈까 어떤 기쁨으로?
사랑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사랑이 없어도 내 삶을 오롯이 느끼며 벅찬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그런 일환에서 시작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