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 연락에 대해 답장을 하지 않으면,
아주 어릴 적의 '나는 왜 답을 하지 않느냐'며 다시 연락을 했다.
좀 더 자라서는 답을 기다렸다.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으므로.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답이 없는 것만으로 답이 되었으므로.
사람들은 읽씹이든 안읽씹이든
답장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답'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미 답을 하지 않는 행동 자체로
답이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 기다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