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68

현재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현재라는 아주 짧은 순간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집약해 준다. 현재에 행하는 일만 생각하라.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진다.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공상일 뿐이다. 현재에 집중하라. 그것이 진정한 삶이다. -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편의점 앞 그 아저씨

그 아저씨는 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 특이점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온다는 것이다. 강아지에게도 먹을 걸 준다. 사료는 아니고 희한한 음식이다. 그 아저씨는 과자를 안주로 삼는다. 그리고 며칠은 씻지 않은 모습과 퀭한 눈으로 술을 마신다. 행색이 특이해서 한번쯤 보게 되는데 눈 마주치면 시비를 걸 것만 같은 표정이어서 오래보지는 못한다. 그 아저씨는 삶을 다 놓아버린 눈빛이다. 왜 삶을 놓게되었을까 예전엔 그런 사람들봐도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젠 그들이 남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