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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에게 연락하면 안되는 이유 (feat 롤스 최소극대화의 원리)

자유로운 현재 2022. 9. 2. 12:15

헤어진지 10일쯤 됐다.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슬퍼할 겨를도 없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 추억 폭격기가 나를 공격한다.
미안한게 많다. 더 잘해줄걸.
추억이 생각나면 마음이 미어진다.
너무 보고싶다.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들지만,
마지막에 내가 했던 말이 있으니 다시 연락할 수도 없고, 연락한다한들 예전같은 관계가 되지 못할 게 뻔하다. 게다가 거절당하면 더 슬퍼지겠지

그리고 오늘 외운 롤스의 최소극대화의 원리를 적용하면 연락하지 않는게 맞다.

최소극대화의 원리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택가능한 대안'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때, 각각의 대안들을 선택할 경우 그것들로부터 생겨날 '최악의 결과'를 고려하여 그것들 중 가장 나은 것을 산출할 것으로 보이는 대안을 선택하는 합리적 선택전략이다.

그러니까 선택 가능한 대안의 최악의 결과를 고려하면,

1. 연락을 하지 않고 보고싶은 마음으로 수험생활을 보내는 것

2. 연락을 했다가 거절당하고 지금보다 몇배는 더 슬퍼진 마음 + 자괴감과 후회 + 분노로 울면서 수험생활을 보내는 것

두 최악의 결과 중 더 최악은 2번이니까,
다시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맞다...

연락을 안하면 그래도 좋았던 마지막 모습이라도 기억에 남을테니까...
그래 그렇게 애별리고의 고통을 잘 견뎌보자..
보고싶은 사람을 보지 못하는 슬픔은 인생에서 필연인 듯 싶다.
이 정도의 보고싶음은 별 일 아닐지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마지막 헤어짐은 적어도 온전히 그를 위한 것이다. 그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