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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에 앉은 남자

자유로운 현재 2022. 7. 6. 22:54

오늘 도서관에 갔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내 자리를 맡아주었다.
별 생각 없이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옆자리 남자가 계속 한숨을 쉬었다.
한 1분간격으로 한숨을 쉰 것 같다.
힘이 빠졌다.
그렇잖아도 힘겹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숨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빗소리를 들으며 공부를 했다.

이번에는 그 남자가 1분간격으로 책을 들었다 놓았다하고, 책을 아주 세게 넘겼다. 무언가 화가난 것 같아보이기도 했다.
친구가 맡아준 자리였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기기 미안했다.
그냥 참고 공부를 했다.


그런데 점점 더 산만해졌다.
한숨 + 책 옮기기 + 넘기기 + 산만스러움의
콜라보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자리를 옮겼다.


2시간 남짓되는 시간동안 옆에 앉아있다는 것 만으로 이렇게 괴로울 수가 있다니.

2시간만으로도 이렇게 괴로운데, 평생 누군가와 함께 해야하는 일은 어떨까?
연애든 결혼이든 인간관계에서 신중해야할 이유가 이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은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도서관에서 그 날의 공부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은 옆에 앉은 사람일 수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