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에세이

로또가 된다면?

자유로운 현재 2022. 9. 19. 15:58

친구가 로또를 선물해줬다.
당황스러운 기쁨이었다.
무한의 상상을 하게 만드니까.
생각지도 못한 상상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나는 로또가 되면 어떻게 할까?
엄마 아빠 동생 오빠에게 얼마씩, 그리고 선물해준 친구에게 얼마를 줄지를 고민하고,
나머지는 건물을 사야되나 하는 그런 고민들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었던 건 엄마 아빠의 반응이었다.
아빠는 정말 내가 로또에 당첨되기나 할 것처럼 구셨다.
엄마 아빠 오빠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하지만 당첨되지 않았으면 싶었다.
왜냐면, 그 큰돈이 생기면, 가족간의 불화가 생길 것 같았다.
역시 나는 평화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
오빠는 로또에 당첨되면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오빠 역시 불화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큰 돈을 가지게 될 날이 올까?
돈 욕심이 별로 없지만
돈이 생활의 편의와 행복을 더 풍족하게 누리게 해준다는 점에서
욕심을 가져볼만도 한 것 같다.

사업을 해보고 싶다.
자신이 없기도 하지만 있기도 하다.
재밌을 것 같다.
상담 사업을 했을 때도 재밌었는데, 너무 기운이 빨리는 느낌이었다.

다른 사업 아이템 뭐 없을까 싶다가도,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사업을 해도 되나 싶다.
말아먹고야 말 것 같다.
발전이 없이.

아니지, 모든 사람은 다 게으르지
그러니까 부지해질만한 시스템을 세팅해두면 된다.

아 남은 임용이나 걱정하자.
지금까지 열심히해온게 아까워서라도 나를 증명해보이고 싶다.
스터디를 제대로 구하는게 나름의 강제력을 세팅하는 것이 되겠지만
너무 귀찮고 싫다.
나는 역시 혼자 공부하고 일하는 걸 좋아하는 내향형 인간이다.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듯 싶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혼자있고 싶어한다.
그치만 이 루즈함을 해결할 방법을 좀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전화스터디가 싫으면 빈칸 한 두문제라도 어때..?
로또에서 스터디로 이어지는 기막힌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끝내려한다.


'나의 이야기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일기 8일차  (0) 2022.09.22
웅크림  (0) 2022.09.20
감사일기 6일차  (0) 2022.09.17
삶의 낙  (2) 2022.09.16
감사일기 4일차  (0)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