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드디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다. 공허함을 무언가로 덮으려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늘 마음이 불편했다. 공허하고 불안하더라도 떳떳하게 살고 싶었다. 어딘가 불편한 마음 없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이고 싶었다. 이제 그렇게 됐다. 이제 정말 나 혼자만 남았다. 벌거숭이같은 초라함이다. 마음에 사무치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다시 찾아왔다. 이 모든 건 이제 내가 오롯이 책임진다. 또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시도는 나를 주인되지 못하게 만들테니까. 오랜시간에 걸쳐, 말도 안되는 용기를 내어 시험 백일을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정직하고 용기있는 결정, 사랑스러운 결정. 힘들다고 그걸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내가 진짜 나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내가 내린 결정이다. 지금도 마음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