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에세이 33

불안애착

내 친구는 불안애착이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전에 환승을 한다. 헤어진 후 견디지 못해서. 친구가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예전엔 미쳤다고 했는데.. 잘했다는게 아니라 심정이 이해는 된다는거다. 그럼에도 결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죽을 만큼 힘들어도 신념을 지키면 후회는 없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나도 불안애착이다. 쉽지 않다. 이별한지 2주가 좀 넘었다. 다음 연애는 꼭 헤어지지 않을 사람을 만나야지. 나는 못헤어지니까.

생각을 다스리는 법

생각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싶어. 그냥 별 잡념없이 공부에만 전념하고 싶다. 그러고 싶으면 그러면 돼.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아팠던 기억도 힘들었던 기억도 지나고 보면 다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이렇게 힘든 것도 말이지. 삶이란 게 그런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두어야할 것 같다. 변하고 싶으니까.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연습을 이제라도 해보는거다. 내가 무언가 할일을 할 때 더 이상 잡생각이 날 방해하지 못하도록. 연구를 해보자.

내게 기쁨이었던 모든 것들

너와 헤어지고나니 내게 기쁨이었던 모든 것들이 슬픔이 된다. 네가 담긴 사진과 글들이 이제는 내게 슬픔이다. 네가 내게 준 선물들은 이제는 내게 울음이다. 사랑한 만큼 슬프다던데 나는 너를 그리 많이 사랑하지 않았으니 덜 슬플까? 다가올 슬픔이 두려워 해야할 일을 하지 못하고 마음은 온종일 붕뜬 상태로 이리저리를 헤매인다. 괜찮아. 아무일도 아냐. 늘 그랬듯 넌 잘해낼거야.

이가 빠지는 꿈

꿈에서 이가 여섯개나 후두둑 빠졌다. 아빠 때문이었다. 아빠를 보호하려다 그랬나 어쨌나 아빠가 뭔갈 잘못해서 그걸 막으려다 그런거였다. 여섯개나 빠지다니. 너무 암담했다. 이가 빠지는 꿈을 자주꾼다. 꿈이어도 그 느낌이 현실적이다. 꿈이라는 것에 안도했다. 웬만한 불행은 불행이 아니게됐다. 소중한 내 치아. 그와 동시에 갑자기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전혀 관련없어보이는 생각들이지만 적어보고 싶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초반에 가장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보는 안목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을 주는 일은 위험하다. 영혼을 뿌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볼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만나는 일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복불복이다.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긍정적이게든 부정적이게든 엄청난 잔상을 남겨 오래도록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험생은 웬만하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외로움에 가득히 잠겨 자기와의 사투를 벌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긴하다. 그치만 그 외로움이 도를 넘으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적당한 게 중요하다. 나는 원랜 공부할 땐 사람을 일절 만나지 않는 성향이었다. 약해진 나는 자꾸 공부를 함께할 사람을 찾는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좀 안정 되는 것 같다. 생각에 잠식되지 않아서 좋다. 같이 공부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친구라면 괜찮다. 그 이상은 피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내 마음을 간질이는 사람도. 그런 사람은 같이 있으면 정신을 쏙 빼어놓는다. 그래도 보고싶..

요즘 뭐하냐는 질문

오랜만에 마주친 지인의 요즘 뭐하냐는 질문에 '공부한다'고 답을 하니, '공부 좀 그만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존심이 상한다. 아직도 공부라는 족쇄에 매여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끼는데. 장난기 많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상하는건 어쩔 수 없다. 타개해야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계속 그런 척을 하지말고 이제 정말 그렇게 살아보자.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냥 해보자. 이번에 무조건 합격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지금 반쯤 포기한 마음 상태인데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한다. 누가 날 어떻게 보면 또 어때? 그래 지금은 내가 그저 그런 상태야. 그래서 이제 최선을 다해 다시 시작해볼거야. 누가 뭐라하든 날 어떻게 대하든 그건 내 가치를 결정하지 못한다. 난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