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에세이 33

'별 볼 일 없는 애'가 되고싶다

'별 볼 일 없는 애'가 되고싶다 나는 그럴 자유가 있는데 지금껏 내가 만든 성과들이 나를 짓누른다 차라리 이대씩이나 가지 말 걸 공부 열심히 하지 말 걸 이제 더는 노력이라는 걸 하고 싶지가 않은데 나는 숨돌릴 틈도 없이 언제나 달려야한다 쉬고 싶다 그냥 아무나 되고 싶다 그냥 비정규직으로 살면 안되나? 그냥 중소기업 들어가면 안돼? 이름이 그렇게도 중요할까 기대가 무겁다 아니나 다를까 등골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아빠 등골빼먹으면서 이만큼 배웠으니까 별 볼 일 없는 사람 만나지 말라고. 그놈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단어 자체가 싫다. 고유성을 폄하해버리는 말. 학벌, 직장 좋으면 별 볼 일 있는 사람인가. 나한테 별 볼 일 있는 사람은 빛나는 이성과 따뜻한 양심이 있는 사람인데 그걸로 ..

감사일기 8일차

1 이제 무조건 암기해야할 때가 왔음을 앎 2 점점 정신차리고 집중하게 돼서 3 나만 잘하면 되도록 모든 환경이 조성돼서 4 예정론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5 이별로 인한 잡생각이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고 내가 어느정도는 생각을 다스릴 수 있게돼서 6 상담이 도움이 돼서 7 소화기관, 허리가 아프지않고 버텨줘서 8 점점 공부 스킬이 생기고 있어서 9 나를 잡아주는 구루미 스터디 10 집 앞에 도서관 있어서 11 가족들 건강하게 있어서 12 매일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어서 13 건강하게 요리해주는 엄마의 뒷바라지

로또가 된다면?

친구가 로또를 선물해줬다. 당황스러운 기쁨이었다. 무한의 상상을 하게 만드니까. 생각지도 못한 상상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나는 로또가 되면 어떻게 할까? 엄마 아빠 동생 오빠에게 얼마씩, 그리고 선물해준 친구에게 얼마를 줄지를 고민하고, 나머지는 건물을 사야되나 하는 그런 고민들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었던 건 엄마 아빠의 반응이었다. 아빠는 정말 내가 로또에 당첨되기나 할 것처럼 구셨다. 엄마 아빠 오빠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하지만 당첨되지 않았으면 싶었다. 왜냐면, 그 큰돈이 생기면, 가족간의 불화가 생길 것 같았다. 역시 나는 평화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 오빠는 로또에 당첨되면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된다고 했다. 오빠 역시 불화를 낳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큰 돈을 ..

삶의 낙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를 뵙고 왔다. 엄마가 오랫동안 요양원에서 할머니를 간병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할머니가 안정이 되어, 엄마는 더이상 할머니 간병을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뵌 할머니는 심심해보였다. 정말이지 요양원에서 하루온종일 티비를 보는 삶은 얼마나 무료할까 더군다나 할머니는 티비 속 말들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다며 기독교방송만 보신다. 기독교방송도 잘 알아듣진 못하지만 내적친밀감이 높으니 아무래도 그런 듯 싶다. 사랑이 없으면 사는 낙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할머니를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낙이 무엇일까 옆 할머니가 좀 재밌는 성격이어서 덜 심심할지도 모르겠다. 그 점은 다행이다. 요양원에서 살아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덜 심심할 방법이 없을까? 나처럼 젊고 재밌는 사람들이 한명씩 찾아가..

감사일기 4일차

1 식욕이 없는 것과는 별개로 소화가 잘되어서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 2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 3 이별 후 덜 힘들 수 있도록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과 친구들 4 생각보다 미칠 만큼 힘들지 않다는 것 5 잘 헤어진 것 6 만나서는 안될 사람들이 알아서 걸러지는 것 7 조금씩 집중력이 늘어나는 것 8 남..은 모르겠지만 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 9 아직 남아있는 디데이 73일 10 글을 쓸 수 있는 손과 통찰력과 시스템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

꿈에서만 만날 수 았다. 그조차도 내 마음대로는 아니고, 나타나주어야만 만날 수 있다. 그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게 어딘가 싶다. 영원히 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렇게 의미부여를 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 유한해서 소중하고 아름답다. 내 삶도 그렇다. 마냥 버티고 견디며 살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젊은 날도 훗날엔 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 꿈이 될 날이 올테니까. 오늘의 작은 즐거움을 찾자.